[키소 어쿠스틱 스피커 (Kiso Acoustic) HB-X1 (스텐드포함) 대치동 이전기념]

키소 어쿠스틱 스피커 (Kiso Acoustic) HB-X1 (스텐드포함) 대치동 이전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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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일본
제조사
Kiso Acoustic(키소 어쿠스틱)
브랜드
Kiso Acoustic(키소 어쿠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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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Stereo Sound 그랑프리 / 완전한 음장감과 자연스러움을 위해, 목재 현악기의 장점과 특성을 정교한 공진 제어 기술로 스피커에 알맞게 적용시켜 기존 스피커의 한계와 틀을 깬 스피커 예술의 전당 커피빈 건물 서초전시장 전시중 일본 170만엔

스스로 악기와 가수가 되고픈 스피커
Kiso Acoustic HB-X1
 
정말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이 조그만 스피커에서 도대체 어떤 소리가 나오길래 그렇게 호들갑인지, 그리고 도대체 어떤 감동을 선사하길래 이런 가격대가 매겨졌는지... 일본 키소 어쿠스틱(Kiso Acoustic)의 2웨이 북쉘프 스피커 HB-X1 얘기입니다. 
 
일본 오디오잡지 스테레오사운드를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음악을 리얼한 질감으로 생생하게 재현하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독특한 소형 시스템”(2009년 가을호. HB1)
“스피커 설계의 상식을 뒤엎은 소형시스템. 아름답고 낭랑하게 울린다.”(2010년 봄호. HB1)
“커다란 퀼리티 향상. 더욱 잘 노래하게 된 소형 모델.”(2014년 봄호. HB-X1)
“유닛과 인클로저가 혼연일체가 되었을 때 비로소 완결되는 현악기처럼 조화잡힌 아름다운 울림.”(2014년 여름호. HB-X1)
 
잡지를 넘기다 처음 이 문구들을 봤을 때는 그냥 지나쳤습니다. 칭찬도 정도껏 해야지, 이 정도면 거의 ‘광고’ 수준이 아닐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일본 오디오평론가들의 자국 오디오에 대한 열렬한 지지 정도로 폄하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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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테레오 사운드는 보란듯이 HB1에게 2009년 그랑프리, HB-X1에게 2013년 그랑프리를 안겼습니다. 그 까다로운 스테레오 사운드 오디오 평론가들이 말입니다. 그것도 매지코 Q7, 포칼 Grand Utopia EM, YG어쿠스틱 Hailey1.2, 피에가 Coax120.2, 복사티브 Ampeggio Signature, 린 Akubarik, 소너스 파베르 Olympica3, 포스텍스 G200a 같은 호화로운 스피커들과 함께 말입니다(이상 2013년 그랑프리). 게다가 키소 어쿠스틱이 지금까지 만든 스피커가 단 2종인데다 HB-X1은 HB1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만큼, 이같은 그랑프리 연속 수상은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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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혹시 진짜 좋은 것 아냐?’ 싶었습니다. 그리고 잡지와 키소 홈페이지에 실린 HB1과 HB-X1의 제조과정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뭔가 있겠구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스피커를 들어본 오디오 애호가 지인들의 잇따른 ‘증언’(?)도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하이파이클럽 청음실에서 HB-X1을 들어보게 됐습니다. 그것도 해외에서 정평이 난 실바톤 어쿠스틱스의 300B 싱글구동 진공관 앰프 JI-300 MK3와 함께 말이죠. 100mm(3.9인치) 우퍼와 8W 출력의 300B 진공관 앰프의 만남. 결과는 둘 중의 하나가 될 것으로 짐작했습니다. 눈물 날 정도로, 귀 고막이 녹아내릴 정도로 대단하거나, 아니면 한마디로 꽝이거나. 
 
잡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자, 모 아니면 도였을 이번 HB-X1 리뷰를 본격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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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X1의 첫인상은 ‘작아도 너무 작다’와 ‘완전 조각품이구나’였습니다. 스피커 폭이 148mm, 높이가 313mm, 안길이가 224mm에 불과합니다. 무게는 5.2kg. 52kg짜리 스피커들이 수두룩한 세상에 5.2kg이라니, 이거 혹시 책상에 올려놓고 니어필드로 듣는 모니터 스피커 아니야, 이런 의혹이 자꾸 듭니다. 전면 배플에 달린 유닛 2개를 보면 더 기가 막힙니다. 피어리스제 우퍼는 단 100mm(3.9인치)! 물리적으로 이런 조그만 우퍼에서 도대체 어떤 저역이 나올지 도저히 상상히 안갑니다. 이에 비해 포스텍스제 트위터는 상대적으로 커보입니다만, 그래도 17mm(0.66인치)밖에 안됩니다. 메탈 다이어프램을 채용했고, 흑단(에보니) 블록을 깎아 만든 혼이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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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볼수록 HB-X1는 일본 장인들이 한땀한땀 정성들여 만든 조각품, 예술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트위터 혼의 마감에선 윤기가 좌르르 흐르고, 인클로저는 값비싼 어쿠스틱 기타의 촉감과 광택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한마디로 반짝반짝 광채가 납니다. 인클로저 형상 또한 어쿠스틱 기타의 볼록하고 잘록한 허리선과 엉덩이선을 닮았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키소 어쿠스틱의 이 HB-X1이 일본 다카미네 악기제작소의 그 유명한 기타 제작라인에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1994년 이글스의 라이브앨범 ‘Hell Freezes Over’에 수록된 ‘Hotel California’ 인트로가 바로 이 다카미네에서 만든 12현 일렉트릭 어쿠스틱 기타 소리입니다. 스피커를 기타 제작소에서 만든다? 아마, 여기에 답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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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특이한 것은 인클로저 윗면과 뒷면이 하나의 목재라는 겁니다. 두께 2.5mm짜리 마호가니 단판이라는데, 이 목재가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밑면으로 연결된 것을 보면 다카미네의 내공과 노하우가 집약돼 있음이 분명합니다. 측면 인클로저는 3.5mm짜리 마호가니 단판, 전면 배플과 크로스오버 회로를 수납한 하단 격납고는 단풍나무 집성재라고 합니다. 아, HB-X1은 크로스오버 회로(문도르프사 특주 동박코일과 콘덴서 사용)는 별도 격납고에 담겼는데, 인클로저 밑면의 덕트로부터 하단 격납고 전면의 덕트로 저역이 빠져나가는 일종의 백로드혼형 구조입니다. 내부 사진을 보니 인클로저 안에는 흡음재가 일절 쓰이지 않았고 격납고 안에만 약간의 흡음재가 들어있습니다. 
 
청음환경은 이랬습니다. 
 
①소스기 = 맥북프로(오디르바나 플러스+아이튠즈)
②DAC = 브리카스티 M1 DAC
③인티앰프 = 실바톤 어쿠스틱스 JI-300 MK3
④스피커 = 키소 어쿠스틱 HB-X1
⑤스피커 받침대 = HB-X1 전용 포디엄 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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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원스 The Hunter (CD)
"Rock You Gently’‘Somewhere, Somebody’

떨리는 마음으로 첫 곡을 들어봅니다. 애청 트랙인 제니퍼 원스의 ‘Rock You Gently’입니다. 진공관 인티앰프의 볼륨은 11시 방향으로 시작했습니다. 두 스피커 거리는 3m 정도, 토인은 약간만 줬습니다. 우선 저역의 울림이 아주 좋습니다. 3.9인치 우퍼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울림입니다. 오디오리뷰 노트에 이렇게 메모했습니다. ‘이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볼륨을 낮12시 방향으로 조금 올려 ‘Somewhere, Somebody’를 연이어 들어봤습니다. 제니퍼 원스의 입술 닿는 소리까지 정확히 들립니다. 저역 테스트용으로 자주 듣는 ‘Way Down Deep’(최근 용산 오디오쇼에 가보니 ATC+다질 조합에서도 이 노래를 틀더군요)도 내친 김에 들어봤는데 드럼이 완전 리얼사이즈로 등장하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헉’ 소리가 나왔습니다. 물론 ATC+다질처럼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가공할 저역은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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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키드  All My Tomorrow (24비트)
‘When I Dream’

캐롤 키드의 ‘When I Dream’을 24비트 음원으로 들어봤습니다. 보컬 표현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최상급입니다. 기타 현 울림은 물론 통울림까지 잡아냅니다. 이 울림이 사라질 때의 잔향음까지 모조리 포획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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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스 산토 도밍고 베네딕트 수도원 합창단  
<그레고리안 성가>(CD)
‘Anon : Puer Natus Est Nobis'

남성 중창단의 소리가 듣고 싶어 실로스 산토 도밍고 베네딕트 수도원 합창단의 ‘그레고리안 성가’를 골라봤습니다. 1번트랙 ‘Anon : Puer Natus Est Nobis’입니다. 스케일이 확 늘어납니다. 녹음장소인 성당이 통째로 청음실로 들어온 느낌입니다. 합창단원들 개개인의 입술모양까지, 숨 들여마시는 소리까지 보이고 들립니다. 이 트랙에서 드디어 HB-X1의 숨은 절대비기가 드러납니다. 그것은 바로 사운드 스테이징의 광활한 ‘두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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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스피커 HB-X1의 첫번째 반전 하나가 바로 이 ‘광폭함’이었습니다. 미칠 광(狂)이 아니라 넓을 광(廣)입니다. ‘광활’ 갖고는 이 드넓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 ‘광폭’이라고 표현해봤습니다. 이 HB-X1은 절대로 니어필드로 들을 그런 스피커가 아닙니다. 충분히 넓은 청음공간에서 충분히 두 스피커를 띄어놓고 대음량으로 마음껏 울려줘야 하는 그런 스피커입니다. 이들이 재현해내는 사운드 스테이징의 넓이와 깊이, 그 중에서도 뒷벽을 뚫을 정도로 깊은 무대감은 그야말로 대단합니다. 음악을 듣다 앞을 바라보니 전망이 확 트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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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이상하다, 뭔가 홀린 듯하다’ 해서 몇 번이나 스피커 정면에 코가 닿을 정도로 가까이 가보곤 했습니다. 분명 3.9인치 우퍼입니다. 오케스트라곡을 틀어놓고 가까이서 들으면 분명 보통 책상용 소형 스피커에서 나는 약간은 볼륨감 없고 허둥지둥대는 듯한 그렇고 그런 소리처럼 들립니다(후술하겠지만 여기에 또 한번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걸음 한걸음 뒤로 물러나다 보면 소리가 두 스피커에서 갑자기 뛰어나와 홀로그래픽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스피커는 사라지고 음악은 청음실을 꽉 채웁니다. 대단한 매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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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을 따져보면 일단 이 매직의 비밀이 조금은 풀립니다. HB-X1의 재생 주파수대역은 40Hz까지 떨어집니다. 3.9인치 우퍼가 달린 스피커로는 잘 상상이 안되는 수치입니다. 저역 재생을 백로드 혼 방식으로 해낸 이유도 있겠지만, 더 큰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을 듯합니다. 바로 마호가니 인클로저의 통울림입니다. 크로스오버가 5kHz에서 이뤄지는 것을 봐도 이 3.9인치 우퍼가 거의 독주를 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실제로 음악을 듣다 측면과 윗뒷면 캐비넷을 만져봤는데 울림이 장난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측면 울림, 그 중에서도 가운데 부분의 통울림이 눈에 보일 정도로 셌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목재 중에 하필이면 마호가니를 채택한 것도 음향학적 이유로 고른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트위터가 흑단 혼과 결합해 30kHz 고역대까지 커버하니, HB-X1의 자연스러운 대역 밸런스와 ‘광폭한’ 사운드 스테이징이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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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원 3집 - 캡틴 
'승리의 티키타카 (Feat. 정엽)'  

다시 음악을 들어봅니다. 기타리스트 박주원의 ‘승리의 티키타카’입니다. 무대가 앞으로 싹 밀고들어오는데 이거 환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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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스 <호텔 캘리포니아>(24비트)
‘Hotel California’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24비트)에서는 ‘쿵 쿵’ 베이스 드럼의 단 두 발 사운드가 대포처럼 터져나옵니다. 다시 노트에 적었습니다. ‘이건 말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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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앙 조앙 피레스, 오귀스탱 뒤메이, 지안왕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1,2>(CD)
'피아노 트리오 1번'

잠시 진정해보자는 차원에서 이번엔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 1번(마리앙 조앙 피레스, 오귀스탱 뒤메이, 지안 왕 연주)을 골랐습니다.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각 악기의 질감(timbre)이 아주 좋습니다. 특히 피아노 소리가 투명하고 영롱하게 들립니다. 그러면서 실제 연주를 듣는듯한 음장감까지 확연합니다. 첼로에서 바이올린으로 이어지는 주제선율 대목에서는 그윽한 품격마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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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뮌슈, 생상 교향곡 3번 '오르간' 외
 오르간 교향곡 1악장, 2악장

샤를 뮌슈가 지휘하고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생상스 오르간 교향곡 1악장 2번째 파트에서는 파이프 오르간의 초저역이 계속 바닥에 깔리는 가운데 바이올린과 첼로 소리가 청음실을 꽉 채웁니다. 벌떡 일어나 다시 우퍼 앞으로 바싹 다가가면 역시나 소리가 작습니다. 진짜 작습니다. 우선 음의 양과 볼륨이 적고 음가닥들은 심지어 서로 엉킨 듯도 합니다. 그런데 뒤로 한걸음 한걸음 물러날수록 더 선명해지고 더 밸런스가 맞고 더 무대가 넓어집니다. 이제는 놀랍지도 않습니다. 

더 기막힌 것은 오르간 교향곡 2악장 1번째 파트에서였습니다. 팀파니가 쿠쿵 거리며 총주가 시작되는데 이건 마치 심포니홀에 직접 와서 듣는 것처럼 느껴진 것입니다. 목관 금관 음색은 달콤하고, 트라이앵글의 찰랑 거리는 소리는 무척이나 경쾌합니다. 청음실에 트라이앵글이 ‘진짜’ 나타났습니다.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어떻게 이 조그만 스피커가 이렇게 많은 음들을 다 뿜어내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조그만 덩치만 보고 니어필드로 듣다가는 정말 큰 코 다칠 스피커입니다.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더 빛이 나는 스피커입니다. 청음실에 빈 곳이 없습니다. 이 2악장 1번째 파트가 이렇게 멋진 연주였구나, 새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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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블레이키 A Night At Birdland Vol.1 (CD)
‘Split Kick’

아트 블레이키의 ‘Split Kick’은 그냥 라이브로 듣는 느낌입니다. 클리포트 브라운의 트럼펫, 루 도날드슨의 알토 색소폰, 호레이스 실버의 피아노 솔로가 아주 도드라집니다. 무대에 층층히 줄지어 서있는 각 악기들과 연주자의 모습이 눈에 선할 정도입니다. 다른 악기는 몰라도 어떻게 피아노까지 무대 앞으로 나올 수가 있는지, 두손두발 다 들었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아트 블레이키의 드럼 솔로가 시작되는데 노트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넌 진짜 내 앞으로 왔다.’ 연주에 점점 몰입하는 연주자들의 흥취마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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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탄 밀스타인 <바흐 무반주 파르티타 2번 BWV1004>(CD)
‘바흐 무반주 파르티타 2번'
나탄 밀스타인이 연주하는 ‘바흐 무반주 파르티타 2번’입니다. 밀스타인이 턱에 댄 바이올린이 뭐로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향이 코 끝을 간지럽힙니다. 음들이 이제는 제 얼굴까지 때려댑니다. 다시 HB-X1 앞으로 바싹 다가갔습니다. 아, 그만 멈칫하고 말았습니다. HB-X1이 아예 바이올린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HB-X1은 제 스스로가 바흐 무반주 파르티타를 연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소름, 이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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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피터슨 We Get Requested  (CD)
'You Look Good To Me’

이런 경험을 또 언제 하겠습니까. 더 들어봅니다. 오스카 피터슨의 ‘You Look Good To Me’는 스케일이 장난 아닙니다. 이러한 광폭의 스케일이 어떻게 8W 앰프와 3.9인치 우퍼 조합에서 나올 수가 있는지, 이젠 거의 포기상태입니다. 베이스는 완전 왼쪽으로 나갔고 드럼은 완전 오른쪽 뒷편으로 나가버렸습니다. HB-X1이 재즈 재현에서 특히 발군입니다. 그야말로 감칠맛입니다. 어디 음 하나하나를 허투루 대하거나 놓치는 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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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바커 Dear River Deluxe Limited Edition CD
‘Dear River’(24비트)

에밀리 바커의 ‘Dear River’(24비트)에서는 아예 한 여자가 청음실에 들어왔습니다. 캐롤 키드, 이글스, 그리고 이번 에밀리 바커. HB-X1이 24비트 음원에 아주 강한 것 같습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렇게 해상력이 워낙 좋다보니 음원 선택은 신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여간 이 곡이 거의 끝나갈 때쯤 또 한 번 놀라고 말았습니다. 에밀리 바커가 스피커 안에 숨어있는 것 같아서였습니다. 아니, 그건 아니었습니다. HB-X1이 스스로 노래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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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합니다. 하이엔드로 갈수록 스피커는 존재감이 없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HB-X1을 직접 들어보니 그게 꼭 맞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스피커 스스로가 악기가 되고 가수가 되어도 이런 황홀경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스르로 악기와 가수가 되고팠던 스피커들의 그 뜨거운 욕망을, 자신도 버젓이 살아 숨쉬고 있는 생명체라는 그들의 처절한 주장을, 이 HB-X1에서 처음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Specification
Woofer 10cm
Tweeter 1.7cm ebony horn
Impedance >8Ω
Efficiency 85dB
Dimensions Height(313mm) x Width(148mm) x Depth(224mm)
Weight 4.5Kg (HB-1) / 5.2Kg (HB-X1)
HB-X1
수입사 탑오디오
수입사 연락처 070-7767-7021
수입사 홈페이지 http://www.topaudio.co.kr/




Prologue
 



▲ 에어리얼 어쿠스틱스 & 윌슨 오디오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의 발전된 면면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화려하기 그지없다. 일반적으로 스피커 전면의 최상단에 위치하는 트위터 유닛부터 살펴보면 기존의 종이, 실크, 알루미늄 등에서 벗어나 베릴륨, 다이아몬드, 아큐톤, 리본 등 원가가 높고 가공이 까다로운 재질을 사용하면서 고주파수 음역대의 한계를 나날이 경신하고 있고, 인클로저 또한 기존에 단순히 목재 패널을 접착해서 사용했던 것과는 달리 패널의 두께와 밀도를 높이거나, 패널과 패널을 짜맞춤 공법으로 엮거나, 내부 하우징은 팽창하고 외부 하우징은 수축하게끔 처리한 이중 구조를 취한 후 그 사이를 특수한 접착제로 매우는 등 공진을 억제하고 인클로져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재질 자체를 무겁고 단단한 인공석 혹은 알루미늄 등의 금속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으며, 심지어 알루미늄을 CNC 가공해 통절삭 한 제품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발전은 재질에서 그치지 않는다. 유닛 간의 시간 축을 일치시키기 위해 전면과 후면에 경사를 주어 위엄 있는 자태를 뽐내거나 트랜스포머를 연상시키듯 상부와 하부를 분리설계한 후 상부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피커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점들로 인해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는 외관에서부터 기존의 고전적인 스피커와 차별점을 두는 독특한 형상으로 오디오파일들에게 자사만의 정체성을 표출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부도 마찬가지다. 구조부터 시작하면 앞서 언급했듯 유닛 간에 간섭을 방지하기 위해 상부와 하부를 물리적으로 분리하거나, 층층이 격벽을 쌓거나, 트랜스미션 라인 방식으로 미로와 같이 설계하는 등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고, 브레이싱 패턴이나 흡음재의 재질, 부착 양과 위치 등도 내부에서 발생되는 정재파, 주파수별 간섭 감쇠 등을 위해 제조사들은 각각의 연구 결과를 통해 저마다의 방식에 따라 다채롭게 적용하고 있다.

이런 스피커들을 보고 있자면 통절삭한 케이스 안에 겹겹의 층으로 이루어진 회로 기판과 커다란 듀얼 트랜스포머, 그리고 커패시터 등으로 속이 꽉 찬 앰프가 연상되곤 하는데, 이러한 최근 추세와는 정 반대의 관점에서 사고를 한 이가 있다. 바로 일본의 토루 하라(Toru Hara)다.








Toru Hara
 



▲ 키소 어쿠스틱의 창시자이자 현 대표인 토루 하라


토루 하라는 수십 년 동안 라이브 음악 녹음에 참여해온 열렬한 오디오파일로, 1930년대의 골동품 장비에서부터 최신 하이엔드 설계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스피커를 소유하고 청음하면서 두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하나는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들은 기술과 측정치 등 찬사 받을 점들이 많지만 음악의 재생이라는 관점에 있어서 반드시 더 나은 것은 아니라는 것, 둘째는 각자의 접근 방식마다 장·단점을 지니고 있지만 결국 라이브 음악과 재생된 소리의 갭은 좁힐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던 그에게 한 중요한 계기가 찾아온다. 라이브 음악 녹음에 참여하는 그의 직업 상 연주자 및 악기 제조업체와 가깝게 지내던 그는, 기타나 바이올린 등의 목재 현악기와 스피커의 캐비닛 구조가 크게 다르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고전적인 스피커들은 통울림이 발생하기 쉬운 얇고 가벼운 목재로 캐비닛을 만들어 왔고, 현대 하이엔드 제품들은 캐비닛에서 유발되는 공진과 그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배제시키기 위해 캐비닛을 가능한 단단하고 무겁게 만든다면, 목재 현악기들은 고전적인 스피커와 같이 가벼운 목재를 사용해 통울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만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가장 듣기 좋은 잔향 특성을 달성하기 위해 높은 품질의 음향목(Tone-wood)을 사용하고 이에 더해 정교한 공진 제어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발견은 그로 하여금 ‘목재 현악기의 구조와 캐비닛 특성을 스피커에 적용시켜 보자’는 결심을 하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한다.








Kiso Acoustic Speaker Project - Cabinet



그러한 그의 결심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타 제작사 타카미네(Takamine)와 만나 ‘키소 어쿠스틱 스피커 프로젝트’ 라는 이름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수십 년간 세계 최고의 목재 현악기를 제작하며 쌓아온 경험을 통해 음향목의 특성, 목공 및 공진 제어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갖고 있었던 타카미네는 이 프로젝트를 구상함에 있어 적임이었던 것이다. 프로젝트의 목적은 간단했다. ‘목재 현악기의 장점과 특성을 스피커에 알맞게 적용시켜 기존 스피커의 한계와 틀을 벗어나는 고성능 스피커를 제작하는 것’. 그런 이유로 이 프로젝트는 첫 시작점인 설계 방식부터 모든 구성 요소의 선정, 제작 기술, 그리고 마지막 단계인 도장 마감까지 어쿠스틱 및 클래식 기타에 의거해 그와 매우 흡사한 기술과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 Tone-Woods

먼저 캐비닛의 재질은 가장 듣기 좋은 잔향 특성을 달성하기 위해 프리미엄 등급의 기타에 사용되는 최상급 품질의 솔리드 음향목이 채택되었다. 음질적 향상 외에 솔리드 음향목을 사용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이점 즉, MDF를 여러 층 겹쳐 사용하는 고전적인 스피커나 공진을 최대한 억제한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와는 달리 음향목을 울리기 용이하게 얇고 단일 층으로 제작할 시 각 목재의 경도와 밀도 등에 따른 음색 특성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을 이들은 놓치지 않고 반영했다. 기본 사양은 중역대가 충실하고 따스한 음색을 지녔으며 매우 중립적이고 밸런스가 뛰어나 로즈우드와 더불어 어쿠스틱 및 클래식 기타의 측후판으로 가장 흔히 사용되는 마호가니 버전이지만, 선택사항으로 보다 직진성이 강하고 선명하며 음색이 밝아 경쾌하고 이미징이 뛰어난 메이플, 그리고 무늬가 매우 아름답지만 현재 벌목이 금지되어 있어 희소가치가 높으며, 반응속도는 빠르지만 선이 굵직굵직하고 음색에 특유의 매력적인 달콤함을 지니고 있어 핑거스타일 연주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선망의 재료인 하와이안 코아까지 총 세 가지 목재 버전을 제공해 마치 하이엔드 커스텀 기타처럼 개인의 음색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 좌측부터 마호가니, 메이플, 하와이안 코아 음향목이 테일러 어쿠스틱 기타에 사용된 예시





# Dimension

캐비닛의 크기는 클수록 충분한 규격의 유닛을 장착할 수 있고 내부에 울릴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해지기 때문에 소리를 웅장하게 재생하기에는 용이한 반면 그만큼 공진을 제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들의 선택은 웅장함 보다는 완벽한 공진 제어이자 고성능이었고, 그 결과 높이 313, 넓이 148, 깊이 224mm에 불과한 초소형 사이즈의 캐비닛이 탄생되었다. 하지만 캐비닛의 사이즈가 이와 같이 컴팩트하게 제한되어 있을 경우, 스케일과 주파수 대역에 불만이 생길 수 있는데, 이들은 이에 대한 해소 방법 역시 목재 현악기의 제작 방식에서 찾았다.
 





# Body Shape & Thickness

그 첫 번째 방법은 얇은 측면 패널 두께로, 이들은 바디의 울림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측면 패널을 일반적인 스피커의 약 1/10 정도의 수준이자 기타 중에서도 굉장히 얇은 편에 속하는 2.6mm에 불과하게 처리했다. 일반적으로 기타를 제작함에 있어 음파의 방사를 개방적이고 외향적으로, 서스테인과 릴리즈 타임을 길게, 그리고 소리 자체의 데시벨을 크게 만들고자 할 때 전·후면 두께를 얇게 제작하곤 하는데, 이 프로젝트에도 동일한 방식의 시도가 이루어진 것이다. 둘째는 바디 셰이프였다. 측면 패널을 제외하고는 일체의 이음새 없이 하나로 이루어진 바디는, 유닛 장착의 이유로 평평하게 처리된 전면을 제외하고는 마치 기타 하체를 반 잘라놓은 것 같이 매끄럽게 곡면 처리되어 있고 상·하단에는 부드럽게 긴장되어 있는 형상으로 설계되었는데, 이 또한 통울림을 극대화하는 데 일조할 뿐만 아니라 음의 회절이나 정재파를 감소시키고 주파수를 평탄하게 만들고자 한 의도가 숨어있다.
 



▲ 2.6mm의 측면 패널 & 기타 하체를 반 잘라놓은 듯한 바디 셰이프





# Internal Structure

셋째는 외관을 지나 스피커로서 너무나도 특이해 보이는 내부 구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내부에 일체의 격벽이나 흡음재를 허용치 않고 텅 빈 상태인 채로 두었는데, 이는 소리를 재생함에 있어 캐비닛의 통울림과 잔향이 드라이버 유닛과 조화를 이루어 연주되기 때문으로, 음악적 에너지를 일체의 억제나 저장 없이 캐비닛에 전달해 즉각 방출하기 위함이다. 이것이 앞서 언급한 초박형이자 초경량의 측면 패널 두께, 기타의 하체를 반 잘라놓은 것처럼 곡면으로 이루어진 바디 셰이프와 만나 통울림을 극대화시켜 컴팩트한 초소형 사이즈의 캐비닛 대비 커다란 스케일, 그리고 부족함 없는 주파수 대역을 자아내고, 아울러 억제되지 않은 자연스럽고 스트레스 없는 음악을 전달하는 것이다.


▲ 일체의 격벽이나 흡음재가 없는 내부





# Kerfing & Bracing

하지만 아무리 기존의 스피커들과는 전혀 다른 관점으로 제작되어 라이브 음악과 재생된 소리의 갭을 획기적으로 좁히고 사이즈를 뛰어넘는 스케일과 주파수 대역을 나타낸다 하더라도 공진을 완벽하게 제어하지 못하고 마감이 뛰어나지 않으면 이러한 시도는 무용해질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앞서 언급했던 내용 중 스피커의 캐비닛 크기를 초소형으로 제한한 것, 바디 셰이프를 곡면 처리한 것 등이 외관상으로 드러나는 것이라면 내부에는 커핑과 브레이싱에서 그러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커핑이란 기타의 바디 안 쪽 가장자리에 붙어있는 톱질 자국이 있는 길쭉한 나무를 의미하는 것으로, 바디의 모양을 지탱하고 양 측면 패널이 만나는 지점의 표면을 추가적으로 접착하는 역할을 한다. 여러 개의 톱질 자국은 곡면으로 이루어진 기타의 셰이프에 맞춰 유연하고 쉽게 구부러질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인데, 일반적인 스피커가 접착하거나 짜맞춤 공법을 사용하거나 절삭 방식을 택하는 것과는 달리 이들은 곡면 처리된 바디 셰이프에 가장 적합한 방식인 커핑을 사용했다.
 


 



브레이싱 즉, 보강재는 기타의 경우 사용되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지만 용도별로 분류하면 크게 장력을 버티기 위한 용도, 그리고 울림이나 음색, 판의 반응성을 조절하는 데 영향을 끼치는 이른 바 톤바(Tonebar)로 나뉜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두 가지가 모두 사용되었는데, 곡면 처리된 바디 셰이프에 장력을 버티기 위한 사이드 브레이싱이 두 개, 그리고 현이 없어 장력이 강하지 않은 측면 패널에 톤바가 각각 다섯 개씩 사용되었다. 톤바는 스캘럽(Scalloped) 처리 즉, 유선형으로 깎여져 있는데, 이는 유닛으로부터 전달된 진동이 양 측면 패널을 타고 퍼질 때 물결 모양인 브레이싱의 형태를 통해 음파가 퍼지는 특성을 원활하게 하고 판의 울림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다.
 



▲ 톤바 브레이싱에 유선형 모양의 스캘럽 처리 작업





# Binding & Purfling

마지막으로 눈여겨 볼 것은 다시 외관으로 넘어가 하이엔드 기타의 캐비닛 제작 과정에 있어 화룡정점이라 할 수 있는 바인딩(Binding)과 퍼플링(Purfling)이다. 바인딩은 외부의 가장자리에 덧붙여지는 장식용 나무를, 퍼플링은 바인딩의 안쪽을 따라 인레이 되어있는 가느다란 장식용 조각을 의미하는데, 이들은 비록 음질과 무관하고 사소한 작업들이지만, 미관상의 아름다움과 당사의 정체성을 부여해준다는 관점에서는 한편으로 매우 중요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해당 조각들이 들어갈 별도의 홈을 파야하기 때문에 매우 번거롭고 정교하게 이뤄져야 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2013년에 출시된 상위 기종프로젝트에는 포함되면서 캐비닛은 음악성과 음질만을 고려한 것을 넘어 기존의 일반적인 스피커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자신만의 예술성과 미적 감각까지 지니게 된다.
 



▲ 바인딩과 퍼플링 처리 과정








Kiso Acoustic Speaker Project - Drivers & Crossover


타카미네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캐비닛이 이 프로젝트에 있어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기 때문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며 다뤘지만 이제 스피커를 구성하는 세 가지 주요 요소인 캐비닛, 유닛, 크로스오버 중 첫 번째를 다뤘을 뿐이다. 토루 하라가 스피커를 제작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와 그 방식은 '목재 현악기의 장점과 특성을 스피커에 알맞게 적용시키는 것' 이었지만, 최종 목표는 '기존 스피커의 한계와 틀을 벗어나는 고성능 스피커를 만드는 것' 이었던 만큼 유닛과 크로스오버 또한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고 생각되는 전문 업체들을 신중히 검토하고 찾아나서 본인이 연구 개발 중인 프로젝트의 목표와 방법을 전달하는 등 프로젝트의 성격과 컨셉에 맞고 본인이 원하는 수준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업체를 찾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그 결과 훌륭한 업체들과 협업을 하게 되면서 프로젝트는 다음 단계로 전진하게 된다.

그 주인공들은 다름 아닌 일본의 오디오 장비 전문 업체인 포스텍스(Fostex), 덴마크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인도의 스피커 및 유닛 제작 업체 피어리스(Peerless), 그리고 별 다른 수식이 필요없는 독일의 문도르프(Mundorf)이다. 포트텍스로부터는 혼 트위터 유닛을 공급받는데, 키소는 귀와 컴퓨터 측정 장비, 이 두 가지에 의한 철저한 선정 과정으로 여러 차례의 테스트를 거치고 전체 공급 수량 중 약 40~45%만을 사용한다. 절반 이상이 이 과정에서 걸러지는 것이다. 이렇게 걸러진 트위터는 플라스틱 부분이 배제되고 전면 배플과 완벽히 일체화되는 자사의 흑단 혼으로 대체되며, 보다 매끄러운 응답을 얻어내기 위해 페이즈플러그에 수정이 가해진다. 피어리스에서는 드라이브 유닛을 제공받으며 4인치 유닛을 별 다른 수정 없이 그대로 사용하지만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반절 정도가 걸러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 측정 테스트 중인 트위터 유닛




문도르프는 마지막으로 남은 크로스오버의 구성 요소를 담당한다. 크로스오버의 개발과 제작은 최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도구의 작동을 기반으로 일본의 전문가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구성 요소들은 전량 독일의 문도르프에서 공급 내지 특주되는 것이다. 특히 상위 기종 프로젝트에서는 캐비닛의 하단에 따로 분리되어 있는 크로스오버 구획의 브레이스를 조정하면서 공간을 넓히고 에어-코어 인덕터, 실버-골드 포일 커패시터 등 크로스오버 구성 요소 중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것들은 모두 문도르프의 최상급 내지 특주품으로 변경하면서 크로스오버 또한 세계 일류급으로 그 수준이 향상되었다. 내부 와이어링은 또 다른 독일 회사로부터 공급받는데, 7가닥의 릿츠 와이어로 매우 뻣뻣하고 에나멜을 제거하기에 어려움이 큼에도 불구하고 본 프로젝트에 어울리는 사운드와 컨셉으로 채용되었다. 참고로 스피커 터미널은 커스텀 메이드로 로듐 도금처리 된다.
 



▲ HB-X1의 하단, 캐비닛과는 분리된 구획에 내장된 크로스오버








Result


‘목재 현악기의 장점과 특성을 스피커에 알맞게 적용시켜 기존 스피커의 한계와 틀을 벗어나는 고성능 스피커를 제작하는 것’ 을 목표로 여러 해에 걸쳐 내로라하는 업체들과 협업을 맺고 진행되었던 키소 어쿠스틱 스피커 프로젝트는, 수작업으로 제작된 프리미엄 등급의 악기 바디와 최상급 품질의 스피커 드라이버 및 크로스오버 네트워크가 융합된 형태로 HB-1이라는 이름 하에 2008년 드디어 결실을 맺는다. 그리고 컴팩트한 초소형 사이즈의 아름다운 캐비닛이 자아내는 억제되지 않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소리와 믿기지 않는 커다란 스케일, 그리고 부족함 없는 주파수 대역으로 일본을 비롯한 많은 국가의 오디오파일들을 매료시킨 후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크로스오버를 향상시키고 캐비닛 외관에 바인딩과 퍼플링을 추가한 상위모델이 5년 후 'HB-X1' 이라는 모델명으로 출시된다. 그리고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국내 소비자들 앞에 선을 보였다.



▲ 2014년 6월,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을 보인 HB-X1




키소 어쿠스틱 HB-X1에 대한 리뷰는 여러 파트에 걸쳐 본인을 포함해 다양한 필자에 의해 진행될 터, 이번 글은 브랜드 소개 차원에서 서막 개념으로 '키소 어쿠스틱 스피커 프로젝트'의 대체적인 윤곽을 짚어보았다.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비롯되어 완전히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키소 어쿠스틱 스피커 프로젝트. 이제 그 결실에 대해 작은 크기와 높은 가격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유일무이하고 매력적인 자질을 느끼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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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은 녀석이 이렇게 비싸?

편집부에 잠시 들렀다가 못볼 것을 보고 말았다. 키소 어쿠스틱이라는 생소한 일본 메이커가 만든 HB-X1이라는 작은 스피커다. 실물을 본 것은 물론 처음. 오래 전에 해외 오디오 잡지에서 전작 HB-1의 기사를 잠깐 읽은 적이 있었는데, 북셀프 타입의 스피커로서 가격이 너무나도 비싸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남아있었다. ‘일본 사람들은 참 대단해, 도대체 무슨 비밀이 숨어 있기에 이렇게 비쌀까’ 하는 생각을 했고, 당시 내가 내렸던 결론은 어떤 놀랄 만한 신기술이 담겨 있다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받아들이기에는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지금까지 어떤 실적도 없는 신생 메이커의 제품이라면, 그 제품의 미래는 더욱 회의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키소 어쿠스틱이 다른 제품 없이 이 작은 스피커만으로 10년 가까이 사세를 꾸준히 확장시키고 있는 것을 보면 내 예상은 가볍게 빗나간 것 같다.

놀라운 점은 키소 어쿠스틱의 HB-X1이 내 눈 앞에 보였다는 사실이다. 나로 말하자면, 지난 번 카리스마의 리뷰에 썼던 것처럼 개성을 가진 오디오라면 모두 다 좋다는 입장이지만, 합리적인 관점에서 제품을 판단해야 하는 수입원의 입장은 당연히 그럴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시장이 작고 열악한 국내 수입원의 입장에서 키소 어쿠스틱의 스피커를 수입한다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 생긴 어느 용감한 수입원에서 어쩌면 무모하다고 할 수도 있는 모험을 감행했다. 짐작컨대 그 수입원을 주재하는 분은 열렬한 오디오 애호가일 것이며 해외에서 분명히 이 작은 녀석이 내는 소리를 듣고 자신이 먼저 반한 후, 수입을 결정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자신이 쓰겠다는 ‘비사업적인’ 마인드가 짙게 깔려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녀석을 보니 작아도 너무 작다. 사진을 보며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작다. HB-X1의 미드우퍼는 불과 10cm. 작기로 유명한 LS 3/5A의 11cm 미드 우퍼보다도 작은 유닛이다. 특히 유닛 양 옆에 여유를 두지 않아 폭이 매우 좁아서 더욱 작게 보인다. 대신 인클로저의 깊이는 제법 깊고 곡면으로 만들어졌는데 아래로 내려갈수록 깊어져서 안정감이 있고 만듦새나 마감 또한 상당히 고급스럽다. 예상보다도 이렇게나 작다니 더욱 소리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거 한 번 들어보고 싶은데...” 결국은 자리에 눌러 앉고 말았다.

그렇게 들어본 소리는... 독자들에게 식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충격’이라는 말밖에 다른 표현을 하기 어렵다. 아마 예전에 이런 ‘충격’을 예상했더라면, 지금까지 썼던 리뷰에서 ‘충격’이라는 표현은 절반 이상 삭제되었을 것이다. 우선 음악이 나오면 HB-X1이 사라진다. 이 역시 흔히 쓰는 표현으로, 스피커 유닛에서 나온 음이 제대로 시원하게 펼쳐지지 않으면 음이 스피커에 ‘달라붙어’ 있다는 생각이 들고(즉 스피커의 존재가 의식되고), 음장이 한 장의 그림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특히 유닛들의 편차가 크거나 네트워크가 정밀하지 않으면, 그리고 유닛 배플 면에서 잡스런 반사나 회절이 있으면 음장은 아예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 하이엔드 스피커를 들으면서 스피커가 사라진다는 표현을 자주 했지만, 그 표현은 양 스피커의 중앙에 맺힌 음상이 자연스러워서 소리가 좌우 스피커의 유닛에서 나온다는 느낌이 의식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HB-X1은 스피커가 ‘그냥’ 그리고 ‘완전히’ 사라진다. 양 스피커의 ‘사이’조차 의식되지 않고 스피커가 있는 자리, 아니 그 바깥까지 음장이 넓게 펼쳐진다. 스피커의 유닛이 있는 곳에서도 음악이 들리는데, 그 음은 그 유닛에서 나왔다기 보다는 어디선가 펼쳐놓은 것으로 들린다. 이 음장은 내가 꿈에 그리던 완전한 한 장의 ‘그림’으로, 스피커의 모든 구성 요소 - 유닛과 네트워크, 인클로저까지 철저하게 단 하나의 ‘시스템’으로 녹아들어야만 가능한 최고의 경지다.



 


어쿠스틱 호텔 캘리포니아. 마냥 넋을 잃고 있기가 민망해서 저역이 듬뿍 든 소스를 골랐다. 이런... 소형이라는 느낌은 있지만 이 정도라면 충분한 저역이다. 게다가 라이브 녹음의 환상적인 음장이 더 돋보인다. 우리가 자주 체크하는 박수 소리는 메마르지 않고, 손바닥에 적당히 살이 붙은 포동포동한 박수 소리로서 고역이 지독하게 섬세하다. 섬세하면서 특별히 강조된 대역이 없기 때문에 음색은 순하고 다소 연하게 들리며 열기보다는 약간 서늘한 느낌. 록 콘서트의 강렬한 디스토션보다는 어쿠스틱 악기의 정갈한 녹음에 특별한 매력을 발산한다. 소리를 계속 듣다보니 점점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지는데, 이 정도 제품이라면 이 가격이 맞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HB-X1을 들은 후로 한동안 내 오디오로 비슷한 소리를 내보려고 애썼지만 역시 여의치가 않았다. 어떻게 신생 메이커에서 더구나 그런 크기로 그런 소리를 낼 수 있었을까? 마침 본지에는 박진형님이 HB-X1의 하드웨어에 대해 공들여 쓴 상세한 리포트가 실려 있다. 포스텍스 혼 트위터, 피어리스의 미드우퍼, 몬도르프의 각종 고급 부품들이야 하이엔드 기기에서는 별로 새삼스럽지 않지만, 이 스피커는 놀랍게도 키소 어쿠스틱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타 제조사 타카미네와 협력해서 만든 것이었다. HB-X1 뒷면의 아름다운 곡선은 바로 기타의 캐비닛에서 따온 ‘필수적인’ 형상이었던 것이다. 기타의 캐비닛은 얇고 가볍다. 그리고 기타 줄의 진동에 공명해서 스스로 아름다운 울림을 보태준다.



 


실로 발상의 전환이다. 스피커의 인클로저는 그 울림에 따라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한 부류는 요즘 하이엔드 스피커의 대세로서 유닛만이 울리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지며 두껍고 무겁고 내부에는 댐핑이 잔뜩 되어 있다. 재료로 단단한 목재 외에 석재나 금속을 쓰기도 한다. 나머지 부류는 하베스나 스펜더와 같은 전통적인 영국의 스피커들로, 유닛과 함께 인클로저를 적당히 울리도록 만든다. HB-X1은 후자의 방식으로서 기존 ‘깍두기’ 모양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기타처럼 내부에 흡음재나 댐핑재를 전혀 쓰지 않고 네트워크 부품들도 인클로저의 아래에 격리시켜 놓았다. 그리고 악기처럼 텅 빈 인클로저의 울림을 제대로 조율해낸 ‘악기형’ 스피커인 것이다. 기타가 사방으로 소리를 내는 것처럼 HB-X1의 매혹적인 음장의 비결은 특히 아름답게 울리는 인클로저에 있었던 것이다. 작은 유닛과 좁은 폭, 그리고 넓은 옆면은 그 울림이 회절이나 반사 없이 자연스럽게 펼쳐지기 위한 최적의 형상이었고, HB-X1을 들을 때 스피커의 바깥까지 음장이 펼쳐지는 것은 결코 환각이 아니었던 것이다.



 


아마 ‘악기형’ 스피커라고 하면 독자들도 언뜻 머릿속에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감탄할 만큼 좋게 들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악기 메이커가 직접 만든 독특한 스피커는 너무나 형편없어서 리뷰조차 거절한 기억도 있는데(그 악기 브랜드는 스피커 부분을 금세 정리했다), 단지 악기의 발성 구조를 흉내 내거나, 제조 공법을 비슷하게 한다고 해서 좋은 스피커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악기가 오랜 역사를 거쳐 오면서 개개의 구성 부품들이 하나의 완벽한 시스템으로 통합된 것과 같이, 스피커 역시 인클로저는 물론 유닛과 네트워크 부품들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완전한 조화를 이루어야만 최고의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HB-X1은 지금 유일하게 ‘악기형’ 스피커라고 불릴 수 있는 제품이며, 악기의 방식으로 울림의 조율에 성공한 독특한 작품으로 오래도록 스피커의 역사에 남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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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뮤트 편집부>



바쿤 풀시스템과 키소 HB-X1, 악기가 되고픈 스피커를 만나다


날씨가 쌀쌀해지거나 비가 오면 음악 듣기에 참 좋습니다. 암막커튼을 치고 형광등 대신 은은한 스탠드 불빛을 받으며 진공관앰프를 예열시킬 때의 그 희열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편안한 소파에 앉아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와 음악을 들을 때, 그 순간이 바로 행복이라는 것이겠죠.


그런데 이런 행복에 갑자기 '물욕'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앰프가 좀만 더 힘이 있거나 섬세하다면, 스피커가 좀만 더 단정하거나 풍윤한 소리를 내준다면, 청음공간이 좀만 더 넓거나 아늑하다면, 이런 식 말입니다. 최근에 매칭을 해본 '바쿤+키소' 조합이 그랬습니다. 아, 이런 음악을 들려주는 조합이 내 방에 있다면, 이런 식으로 밀려드는 그 탐욕을 참기 어려웠습니다. 청음해본 바쿤과 키소의 오디오 시스템 구성은 이랬습니다.


키소 HB-X1 + 바쿤 풀시스템 조합


① 소스기 = 오렌더 W20
② DAC = 바쿤 DAC-9730
③ 프리앰프 = 바쿤 PRE-5410mk3
④ 파워앰프 = 바쿤 AMP-5521 mono
⑤ 스피커 = 키소 어쿠스틱 HB-X1


바쿤은 일제 앰프입니다. '큐슈의 아인슈타인'이라 불리는 나가이 아키라(永井明)씨가 1991년 쿠마모토현에 바쿤프로덕츠(Bakoon Products)를 세웠고, 이후 DAC, 프리앰프, 파워앰프, 포노앰프, 헤드폰앰프, 고주파필터에 카트리지까지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방한한 나가이 아키라씨를 직접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천재형 엔지니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만들고 관리하는 앰프라면 믿어도 되겠구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아, 나가이 아키라씨는 2007년 '일본에서 앞서가는 사람 10인'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 한 명이 '청색LED'로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나카무라 슈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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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쿤 DAC-9730





우선 바쿤 DAC-9730입니다. 지난해 나온 DAC(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인데 무엇보다 바쿤의 상징이라 할 '사트리(Satri) 회로'가 DAC칩 뒷단에 자리잡고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DAC칩은 버브라운의 PCM1792. 나가이 아키라씨는 그런데 정작 이 칩은 중요한 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칩 다음에 있는 아날로그 회로가 중요하다. 그곳에 부귀환(Negative Feedback)을 사용하는 오피앰프(OP-Amp)를 사용하게 되면 아무리 칩이 고성능이어도 부귀환의 결점이 다 나온다. 정보값이 줄어든다. 바쿤 DAC에서는 칩 다음에 사트리회로를 쓰기 때문에 칩이 소리에 주는 영향은 매우 적다”는 겁니다.


여기서 2가지를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DAC이 바쿤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도대체 '사트리 회로'가 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나가이 아키라씨가 직접 들려준 바에 따르면, 휴렛팩커드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 정밀계측기 회사를 직접 운영하기까지 했던 그가 처음 이쪽 오디오업계로 발을 디딘 것도 당시 막 나오기 시작했던 CDP 음질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CDP의 허용 지터가 3억분의 1초였는데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터가 100억분의 1초인 DAC을 만들었고, 그러자 이를 앰프에 응용해보면 어떨까 싶었고, 이를 통해 마침내 사트리 회로를 개발하게 됐다고 합니다. 과연 '큐슈의 아인슈타인'입니다.


일본말로 '깨달음'이라는 사토리에서 이름을 따온 '사트리 회로'는 기존 앰프의 증폭방식과는 달라도 너무나 다릅니다. 증폭소자로 진공관을 쓰든 트랜지스터를 쓰든 기존 앰프는 입력신호를 '전압'(V)으로 제어해, 증폭소자를 흐르는 전원의 '전류'(I)를 증폭시켜 이 증폭률(gm=I/V)만큼 증폭된 출력신호를 얻습니다. 이에 비해 사트리회로는 입력신호를 '전류'로 제어할 뿐 증폭소자 내에서 전원의 '전류'를 증폭하는 일 따위에는 전혀 관여하지를 않습니다. 즉 사트리회로를 거치기 전후의 전원의 전류의 양은 똑같고(Iin = Iout), 다만 입력신호에 정확히 상응하는 출력신호만을 전류로 얻는다는 겁니다.


그러면 언제 증폭을 하느냐? 바로 증폭소자를 거쳐 나온 출력신호(Iout)에 부하저항(RL)을 달아 증폭을 합니다(Eout = Iout * RL). 따라서 사트리회로의 증폭도는 입력저항과 부하저항의 비율(Gain = RL/R)로만 정해집니다. 증폭소자의 증폭률(gm)이 사라진 것이죠. 이 gm이 사라진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나가이 아키라씨가 이렇게 설명해줬습니다. "세상에 '지연시간'(입력신호가 증폭소자를 거쳐 출력신호로 나올 때까지의 시간)이 0인 증폭소자는 없다. 즉, gm은 기본적으로 비선형, 비직진성(non-linear)이다." 바쿤 앰프가 게인 조절이 가능한 것도 이 부하저항이 가변저항이기 때문이고, 이로 인해 게인을 줄이면 출력도 줄어들지만 노이즈도 같이 줄어들기 때문에 S/N비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참고로 AMP-5521의 S/N비는 맥스 볼륨일 때 -100dB, 미니 볼륨일 때 -127dB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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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쿤 PRE-5410mk3





다음은 프리앰프 PRE-5410mk3입니다. 바쿤 프리앰프에서 주목할 것은 역시 사트리회로와 바쿤의 또다른 특징인 '사트리링크'입니다. 사트리회로는 입력신호를 전류로만 제어하기 때문에 입력 임피던스가 0에 가깝게 됩니다(옴의 법칙: R = V/I). 반대로 출력 임피던스는 수십메가옴에 달합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입력 임피던스가 0에 가깝다는 것은 그만큼 앞단의 전류를 거의 통째로 빨아들인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전류를 막힘없이 전송할 수 있는 케이블 혹은 전송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며(1), 또한 그래서 앞단의 노이즈 유입 방지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2)는 겁니다.


PRE-5410mk3는 이 1, 2를 동시에 해결합니다. 1은 사트리회로가 채용된 기기들을 연결할 때 전류로 신호를 전송하는 사트리링크(SATRI-Link)로 해결했고, 2는 수십메가옴에 달하는 프리앰프 사트리회로의 높은 출력임피던스로 해결했습니다. 나가이 아키라씨의 설명입니다. "사트리회로는 입력 임피던스가 0에 가깝고 출력 임피던스는 10M옴 이상이다. 따라서 프리앰프나 DAC 같은 앞단의 출력 임피던스가 높을수록 노이즈가 끼어들 틈이 없다. 이를 위해 바쿤 DAC과 5시리즈 이상의 하이엔드 프리앰프 출력단에 사트리IC를 넣어 수십M옴이라는 하이 임피던스를 얻었다. 이렇게 되면 프리와 파워가 완전히 붙어있게 된다."


'바쿤은 DAC, 프리, 파워를 함께, 그것도 사트리링크로 연결해 사용해야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오디오파일들의 평가는 이 같은 배경 때문인 것 같습니다. 즉, 바쿤 파워앰프가 게인을 조절할 수 있고 게인을 최대치로 올려야 최대출력이 나오지만 게인을 어느 정도 줄여주는 게 S/N비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 첫번째입니다. 또 앞단에 DAC과 프리를 넣고 이를 사트리링크로 연결해줘야만 바쿤 파워가 해상력은 물론 구동력 면에서도 제대로 100%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두번째입니다. 나가이 아키라씨가 잘라 말합니다. "사트리앰프에서는 DAC과 프리를 넣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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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쿤 AMP-5521 mono (오른쪽)





이번에 동원된 파워앰프는 올해 출시된 AMP-5521 mono입니다. 사실 국내 유저들이 가장 깜짝 놀란 게 바로 바쿤 파워앰프의 구동력입니다. 컴팩트 파워앰프인 SCA-7511mk3의 경우 출력이 15W(8옴)에 불과한데도 웬만한 스피커들을 쥐락펴락하는 대목에서 '문화적 충격'을 받았던 겁니다. 쥐락펴락 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야말로 음들을 스피커로부터 '쑥쑥' '쑹쑹' 뽑아내는 신통방통한 광경에 심지어 '이건 사기다'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어쨌든 스테레오 앰프인 AMP-5521을 BTL(Balanced Transformerless) 방식으로 두 덩이 모노블럭으로 만든 게 AMP-5521 mono입니다. 사실 AMP-5521만 해도 최대 출력 35W(8옴), 54W(4옴)로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한데, 욕심많은(?) 한국 오디오파일들의 요구에 부응해 출력을 97W(8옴)로 높여 동시에 출시한 제품이 이 AMP-5521 mono입니다. 이 정도 출력이면 거의 모든 스피커를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 앞으로 바쿤 앰프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 BTL입니다. 7511도 BTL로 연결한 모노모노 출력이 21W까지 올라갔고, 5521 모노모노도 출력이 97W까지 올라갔습니다. 즉 원래 BTL은 스테레오 앰프의 출력을 높이기 위한 용도였습니다. 그런데 출력 상승과 함께 왜곡 저하까지 '덤'으로 얻게 됐다고 합니다. "BTL로 연결해서 측정해보니 노멀 타입보다 왜곡이 10분의 1로 줄었다. 출력을 높이려 모노모노를 하다보니 오히려 왜곡이 낮아지는 효과를 얻은 것이다. 앞으로 BTL을 더 파고들 생각이다.”(나가이 아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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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소어쿠스틱 HB-X1





마지막으로 키소 어쿠스틱(Kiso Acoustic)의 HB-X1 스피커입니다. 사실 HB-X1은 예전에 실바톤 어쿠스틱스의 300B 싱글구동 진공관앰프 JI-300 MK3와 함께 물려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100mm(3.9인치) 초소형 우퍼와 8W(8옴) 출력의 300B 진공관 앰프의 매칭은 그야말로 천상의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과연 이 HB-X1은 바쿨 풀 시스템과 만나 어떤 소리를 들려줄까요?


HB-X1은 키소 어쿠스틱이 일본 다카미네(Takamine) 악기제작소의 기타 제작라인에서 만든 초소형 2웨이 북쉘프 스피커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오디오 계간지 스테레오사운드가 2009년에 나온 HB1에 그랑프리, 2013년에 나온 HB-X1에 또 그랑프리를 안겼을 정도로 일본에서는 그 이름이 자자한 스피커입니다. 폭이 148mm, 높이가 313mm, 안길이가 224mm 무게가 5.2kg에 불과한 이 초소형 스피커에 말입니다. 우퍼는 피어리스제, 17mm(0.66인치) 트위터는 포스텍스제입니다. 트위터는 메탈 다이어프램을 채용했고 흑단 블록을 깎아 만든 혼이 붙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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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인클로저 모습이 특이합니다. 기타 제작라인에서 일본 장인들이 만든 것이라 그런지 어쿠스틱 기타의 볼록하고 잘록한 허리선과 엉덩이선을 빼닮았습니다. 곡선 형태의 인클로저 윗면과 뒷면은 두께 2.5mm의 마호가니 단판, 전면 배플과 크로스오버 회로를 수납한 하단 격납고는 단풍나무 집성재라고 합니다. 크로스오버 회로(문도르프사 특주 동박 코일과 콘덴서 사용)는 별도 격납고에 담겼으며, 인클로저 밑면의 덕트로부터 하단 격납고 전면의 덕트로 저역이 빠져나가는 일종의 백로드 혼형 구조입니다. 내부 사진을 보면 인클로저 안에는 흡음재가 일절 쓰이지 않았습니다. 재생 주파수대역은 40Hz~30kHz, 크로스오버는 5kHz, 감도는 85dB, 임피던스는 8옴입니다.


자, 이제 바쿤+키소 조합으로 본격적으로 음악을 들어봅니다. 결국 이 청취에서 감동과 감흥과 놀라움이 없다면 '사트리'도 필요없고 '그랑프리'도 허망한 것 아니겠습니까.



먼저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입니다. DAC의 게인은 1시 방향, 프리의 게인은 11시 방향, 파워의 게인은 4시 방향입니다. 두 스피커 간격은 4m, 토인은 약간 공격적으로 줬습니다. 역시 청음실을 가득 채우는 풍성한 사운드가 대단합니다. 초소형 스피커에서 나올 법한 소리가 도저히 아닙니다. '..보일런지' 대목에서 김광석의 양 입술이 맞닿는 소리, 마이크에 그의 입김이 닿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바쿤 DAC과 프리의 해상력과 분해능이 일단 합격점입니다.


에미 후지타의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입니다. 어쿠스틱 기타의 통울림은 물론 에미 후지타의 가녀린 호흡조절 소리까지 포획해냅니다. 바이올린의 질감, 중간 반주 부분에서 나오는 첼로의 위치감도 대단합니다. 역시 바쿤은 디테일에서 승부하는 앰프인 것 같습니다. HB-X1 또한 전의 JI-300 MK3처럼 결이 고운 앰프를 물려줘야 제 성능을 내주는 것 같습니다. 저역도 안정적으로 나와줍니다. 하여간 청음실에는 악기소리, 여성보컬의 노래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존 엘리엇 가디너가 지휘한 <바흐 칸타타 BWV.39>에서는 스테이지의 두께감이 상당하지만 왠지 전체적으로 건조한 느낌이 듭니다. 모든 음악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운드에 물기가 있어 촉촉하게 들려줘야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데, 지금은 너무 '바삭' 거리는 느낌입니다. 파워의 게인을 좀 줄여서 들어봐야 할 듯합니다. 하지만 음들이 잘게 쪼개서 흘러나오는 느낌은 너무 좋습니다. 일본 오디오평론가들이 즐겨 쓰는 '음의 가닥추림'이 상급입니다. 청음실에 있던 한 분이 그럽니다. "바쿤은 일본의 FM어쿠스틱이야!"


페페 로메로의 기타 연주가 환상적인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더필즈 챔버 앙상블의 <보케리니 기타 5중주 7번> 가운데 3악장을 들어봅니다. 다이나믹스가 굉장한 곡인데 이를 땀 한 방울 안흘리고 태연스레 들려주는 스피커와 앰프가 얄미울 정도입니다. 음악에서 카스테라 향이 느껴지고, 청음실에서 광릉수목원의 딱다구리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면 과장일까요? 무엇보다 이날 처음으로 '촉촉한' 느낌을 받았고, 음들의 밀도감이 급상승해 음악 듣는 편안함이 느껴졌습니다. 삼림욕을 하고 있다는 느낌? 하여간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음악을 듣다보니 청음실을 이리저리 오고가는 무수한 음들에 수십 번을 얻어맞는 듯 했습니다. 뜬금없지만 1959년 프랑스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영화 <400번의 구타> 장면들이 스쳐갑니다.


왜 이렇게 갑자기 변한 걸까요. 사실 이 <보케리니 기타 5중주 7번>을 듣기 전 세팅을 좀 바꿨습니다. 바쿤 파워 앰프의 게인을 2시 방향으로 줄이고, 프리 앰프의 게인을 1시 방향으로 높인 것입니다. HB-X1이 버거워할 정도로 AMP-5521 mono의 구동력이 세서 이를 게인으로 줄여보려 한 것입니다. 또한 스피커 양 사이도 3.3m 정도로 좁히고 토인도 약간만 줬습니다. 어쨌든 이번 청취는 개인적으로 나가이 아키라씨를 만나기 전에 이뤄진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AMP-5521의 경우 게인노브 방향 기준 12~2시 방향에 놓고 앞의 프리로 볼륨을 조절하면 좋다"는 그의 말이 정확히 맞아 떨어진 셈입니다. 중역의 밀도, 고역의 해상도가 한꺼번에 증가하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역시 오디오는 세팅이고 튜닝인 것 같습니다.


베이시스트 레이 브라운과 기타리스트 라우린도 알메이다가 연주한 <Moonlight Serenade>입니다. 콘트라베이스 그 큰 악기가 어떻게 이 조그만 스피커에서 풀사이즈로 등장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이러다 스피커가 산산조각 나는 것 아닐까 걱정이 들 정도로 사정없이 울려댑니다. 베이스의 현소리와 통울림 역시 아예 청음실 바닥을 박박 긁습니다. 베이스의 활이 아예 제 가슴 바로 앞에까지 밀고 들어옵니다. 기타 소리는 또한 그 하나하나의 음들을 스냅사진으로 찰칵찰칵 재빠르게 찍어댑니다. 이 인기척, 이 현장감!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고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2008년 내놓은 <베토벤 교향곡 제 4번>에서 2악장을 들어봅니다.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에스토니아 출신의 이 1962년생 지휘자한테는 늘 "용맹하고 당돌하며 자극적인 베토벤이 무엇인지 알려준다"는 평이 따라다닙니다. 중간 부분 다이나믹스가 커질 때 박력이 대단합니다. 파워 게인을 2시 방향으로 줄였으니까 출력이 채 70W가 안 될 터인데, 그리고 HB-X1의 우퍼 지름이 4인치가 채 안되는데, 이런 부피감과 펀치감, 스테이징이 그려지면 사실 반칙 아닌가요? 그러면서 음의 그늘진 구석까지 그려줍니다. 마치 명암이 뚜렷한 유화를 보는 느낌입니다.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각 악기의 음색 재현도 발군입니다.


클래식을 재즈로 표현한 자크 루시에 트리오의 <비발디 사계>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날 최고의 선곡이었습니다. 피아노는 영롱하고 찰기가 있으며 윤기까지 흐릅니다. 하이햇은 촉촉합니다. 바쿤 DAC과 프리의 위대한 덕목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스피커에서는 음들이 마치 샘물 위에 떨어진 낙엽을 뜰채로 건져내듯이 '쑹쑹' 떨어져나옵니다. 음 재생시에 어떠한 스트레스도 없는 바쿤 파워의 특기입니다. HB-X1이 펼쳐내는 드넓은 사운드 스테이지는 마치 한 여름밤 아무 것도 안보이는 논 여기저기서 개구리들이 한꺼번에 울어대는 것 같습니다. 이게 홀로그래픽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마지막으로 마이클 라빈이 연주한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의 3악장을 들어봤습니다. 아주 가관입니다. 자지러지는 바이올린이 새 봄을 맞아 지저대는 꾀꼬리 같습니다. 고역에서 느껴지는 이 오디오적 쾌감이 좋습니다. 그냥 숲속에 들어온 것 같아 청음노트를 아예 덮어버렸습니다.


HB-X1, 절대 니어필드로 만만하게 들을 스피커가 아닙니다. 충분한 크기의 청음공간에서 볼륨을 높여 틀어대야 제 맛이 나는 그런 스피커입니다. 스스로 악기와 가수가 되고픈 뜨거운 욕망을 가진 스피커입니다. 바쿤 풀 시스템, 나가이 아키라씨의 말 그대로 "그저 원음을 충실하게 재현하는게 목표"인, 잡티와 스트레스 없이 음들을 뽑아내는 DAC과 앰프입니다. 다시 영화 포스터가 떠오릅니다. 음악적 재능이 출중한 형제들을 만난 느낌이어서일까요, 곽경택 감독의 <친구>입니다. 장동건과 유오성이 '고삘'이로 나왔던. "함께 있을 때 우린 아무 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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