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렐리아 Saphira 스피커 전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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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렐리아 Saphira 스피커를 청음했다. 보통 때처럼 하이파이클럽에서다. 매칭 환경은 고품질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TIDAL에 웨이버사 W DAC3를 에어플레이로 연결시키고, W DAC3를 웨이버사 풀디지털 앰프인 AMP 2.5와 밸런스 연결한 상태다.
그런데 보통 때와는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오디오 리뷰를 할 때면 미리 해당 제작사와 모델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습득한 뒤 청음하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제작사가 ‘Aurelia(오렐리아)’이고, 스피커 이름이 ‘Saphira’인 것만 듣고 곧바로 청음에 들어간 것이었다. 오렐리아가 핀란드 제작사라는 것조차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래서, 이번 Aurelia Saphira 리뷰는 예전과는 다르게 써봤다. 첫번째는 외관과 유닛 구성 등을 통해 예상되는 사운드를 적어보고, 두번째는 청음 메모를 자세히 기술한 뒤, 세번째로 이를 통해 제작사의 스피커 설계철학을 예상해본 후, 네번째로, 실제 스피커 디자인의 실체를 음미-분석해, 마지막으로직접 들어본 이 Saphira 스피커 사운드의 본질을 정리해보는 것이다.
이런 계획이 이미 청음 직전에 세웠고, 스피커 겉모습을 살펴볼 때, 그리고 유닛을 통해 나오는 음 하나하나에 귀 기울일 때 모두 ‘일기일회’의 각오로 임할 수밖에 없었음을 밝힌다. 과연, 아무런 정보나 선입견, 지레짐작 없이 필자는 이 스피커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필자의 청음 결론은 과연 제작자의 설계 의도에 어느 정도 근접할 수 있을 것인가.
외관
Saphira 스피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려 5개나 되는 유닛이 촘촘히 일렬로 수직 도열해 있다는 것이다. 맨 위가 트위터, 아래 4개가 미드베이스로 2way / 5 Speaker 구성이다. 물론 동일한 외관의 4개 유닛을 크로스오버시켜 2.5way 구성일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트위터는 돔형이며 둘레는 얕은 깊이의 혼으로 미드베이스 유닛의 안쪽 깊이는 매우 낮은 편에다가 더스트 커버나 페이즈 플러그는 없다. 유닛 재질은 정확히 파악은 안되지만 펄프나 파이버 계열이 아닌 금속제인 것만은 분명하다. 크기는 5인치 정도이며 트위터를 감싼 혼의 크기가 아래 도열해있는 미드베이스 유닛과 똑같다는 점이 흥미롭다.
목재로 보이는 인클로저는 전면 배플이 유닛을 가까스로 장착할 만큼만 좁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한마디로 오디오피직의 Tempo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측면, 즉 안길이는 상대적으로 깊숙하다. 스피커 윗면과 측면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마무리된 것도 눈길을 끈다. 후면에는 거의 미드베이스 유닛만한 덕트가 중간쯤에 크게 뚫려있다. 스피커 단자는 싱글 와이어링이다.
외관을 통해 예상되는 사운드와 설계의도는 다음과 같았다.
좁은 전면 배플 = 음의 회절을 최소화하려 했을 것이다. 경험상 핀포인트 음상과 넓은 음장이 기대된다. 인클로저 상단이 곡선 처리된 점도 이에 한 몫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Harbeth나 Tannoy, JBL 계열이 아니라 Dynaudio, AudioPhysic, Magico, Elac과 같은 노선에 섰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트위터를 포함한 유닛들의 촘촘한 도열은 최적의 사운드 밸런스를 염두에 둔 튜닝의 결과였을 것이다. 특히 4개에 이르는 미드베이스 유닛에서 나오는 중저역을 1개짜리 트위터에서 나오는 고역에 최대한 근접시키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무엇보다, 트위터를 감싼 얕은 혼 = 고역의 부드러운 확산을 의도한 설계로 보인다. 혼 재질이 목재인 점도 이같은 의도를 위한 것일 것이다. 미드베이스 유닛과 같은 크기의 혼 역시 = 역시 고역과 중저역의 밸런스를 위한 튜닝의 결과였을 것이다.
크지 않은 직경의 미드베이스 유닛을 4개나 배치 = 정확하고 스피드한 응답특성과 저역의 펀치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을 것인데, ‘육반’ 이상 크기의 중대형 유닛의 장단점에 대한 제작자의 주도 면밀한 검토의 결과로 보인다.
2way 5 Speaker = 5개 유닛인데도 2웨이를 고집한 것은 크로스오버를 한차례만 함으로써 네트워크 회로에서 손실되는 에너지를 최대한 줄이려 한 의도로 보인다. 결국 5개 유닛을 움직여야 하는 앰프의 부담을 최소화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3웨이에 대한 제작자의 기피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금속제 미드베이스 유닛은 역시 이 스피커의 사운드 디자인의 핵심은 정확하고 스피드한 응답특성을 보여주는데, 금속제 특유의 한색 계열 사운드를 얼마나 누그러뜨렸는지도 청음 포인트가 될 것이다. 유닛의 얕은 깊이는 유닛 가운데와 가장자리의 진폭차이를 최소화함으로써 응답특성을 정확히 하고 음의 왜곡을 줄이려 했을 것이다. 동시에 유닛 자체에서 발생하는 정재파를 이 ’평면에 가까운’ 유닛 구조를 통해 최소화했을 것이다.
노(No) 더스트 커버 or 페이즈 플러그는 유닛에서 발생하는 열 제어에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일 것이다. 유닛의 얕은 깊이로 인해 정재파 발생 위험이 크게 감소한 덕도 봤을 것이다. 또한, 후면 베이스 리플렉스는 유닛 크기에 따른, 상대적으로 불리한 저역을 보강하기 위한 설계일 것이다.
스피커의 사이즈에서는 깊숙한 안길이는 좁은 전면으로 인해 잃어버린 인클로저의 용적을 만회하기 위한 구조인데, 이로 인해 저역의 부족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목재 재질로 인클로저 내부 보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모르지만 아무리 최소라고 해도 적절한 통울림은 제작자도 예상했을 것이다.
청음
![]() Charles Munch - Symphonie Fantastique Boston Symphony Orchestra: Berloz Symphonie Fantastique 일단 팀파니의 보폭이 큼직큼직하다. 사운드 스테이지가 넓다는 얘기다. 예상했던 대로 일감은 넓직한 음장감을 보여준다. 음들은 준민(駿敏)하고 경쾌하게 유닛과 인클로저에서 빠져나온다. 금관의 색채감이 좋게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고역 파트의 재생력이 수준 이상이다. 4개 우퍼에서 쏟아져나오는 저역의 양감과 밀도도 만족스럽다. 오케스트라 재생이 이 정도면 사실 게임 끝이다. 음의 잘림이라든지, 과도응답특성이라든지 거의 ‘모범답안’이다. 총주시 음의 뭉개짐 따위도 없다. 그런데, 단 하나 걸리는 게 있다. 과연 지금 이 시스템의 S/N비는 만족스러운 것인가.
![]() Valery Gergiev & Kirov Orchestra - The Rite of Spring No.2
Stravinsky: The Rite of Spring 1분24초 무렵에서 터져나오는 이 황소울음 같은 폭음의 정체는 무엇인가? 과연 이 곡에서 이런 소리가 있었던가? 이것이 저 조그만 미드베이스 유닛에서 터져나오는 소리가 맞는것인지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리고 3분12초 무렵부터 확실히 깨달았다. 음상이 핀 포인트로 맺힌다는 것이다. 음색 구현도 상급이다. 피콜로는 야들야들하고, 풀루트는 색채감과 투명함이 좋다. 역시 Saphira 트위터와 고역 혼의 물성과 설계가 잘 되어 있다. 내친 김에 3악장을 이어 듣는데 제법 큰 소리인데도 자극적이거나 시끄럽지가 않다. 음의 홍수, 음의 소나기. 음으로 샤워를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다.
금관이 명징하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여성 합창이 먼저, 그 다음에 남성 합창이 이어지는 게 확실하게 느껴진다. 참고로 이 부분은 시스템이 둔감할 경우에 생각보다 쉽게 구별이 안된다. 홀톤이 살포시 느껴지는 맛이 좋다. 이 곡에서도 역시나 고역 파트가 깨끗하고 자극적이지가 않다. 다시 한번 트위터의 물성이 괜찮다는 확신이 든다. 어쩌면 저 혼처럼 생긴 것이 일종의 웨이브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치 KEF 동축 유닛(유니큐)의 트위터 파트에 부착된 튤립 모양의 웨이브 가이드처럼 말이다. 저역의 확장은 유닛 4개로, 스피드는 유닛의 비교적 작은 직경으로도 펀치감은 유닛 다이아프램의 재질로 커버를 한 것이 확실하다. 곡 마지막 부분, 음이 점점 소멸되어갈 때 이를 끝까지 밀고 가는 능력도 대단하다.
원래는 4악장만 청음하려 했는데 끊을 수가 없었다. 이 스피커는 리스너로 하여금 계속 해서 듣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여성 합창단이 홀톤에 실려 리스너 앞으로 다가오는 이 기분이 쾌적하다. 그런데 ‘과연 여성단원들의 기척까지 느껴지는가?’ 묻는다면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답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정위감은 대단하다. 스테이지 맨 왼쪽에 여성합창단이, 중간 뒤쪽에 남성합창단이 도열한 전망이 생생하다. 웨이버사 DAC의 우수함도 다시 한번 확인되는 순간이다.
![]() Philippe Herreweghe - Benedictus J.S.Bach: Mass In B Minor 이전 곡들보다 게인이 높게 느껴진다. 마이크를 합창단원들 앞에 바싹 위치해놓은 것 같다. 하지만 단원 수는 줄어든 게 확연하다. 녹음 당시의 풍경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라는 얘기다. 역시 Saphira 스피커는 음상 음장형 스피커에 단단하고 발빠른 저역 특성, 자극적이지 않은 고역과 자연스러운 대역 밸런스가 장기라는 쪽으로 점점 귀결된다. 스피커의 존재감? 진작 사라졌다. 이제 슬슬 궁금해진다. 과연 이 스피커의 임피던스와 감도는 어느 정도나 될까, 트위터와 우퍼의 재질은 무엇일까, 크로스오버는 몇 kHz에서 잘랐을까, 인클로저 재질은 무엇일까. 구체적인 스펙이 점점 궁금해진다.
재생음에 만족하며 이 곡을 듣는 순간, ‘어, 음끝이 약간 말린다’는 느낌이 든다. 조금 더 거칠었으면, 특히 이러한 라이브 앨범에서는 좀 더 날 것이었으면 좋겠는데, 약간 몽글몽글하게 다듬어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러다 보니 무대가 약간 단조로워진 듯도 하다. 이 곡처럼 라이브 대편성 오케스트라라는 엄청난 정보량과 음수 앞에서는 이 스피커도 커버력이 떨어짐을 느낀다. 이 점은 앞서 장점을 인정했듯이 분명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드넓은 음장을 배경으로 대역밸런스라든가, 각 악기 음색의 정확한 재현, 깨끗한 약음의 재생 등은 발군이다.
곡이 시작되자마자 라이브 음반임을 알게 해준다. 이런저런 소음이 들리고 누군가 기침을 하기 훨씬 이전부터다. 스튜디오와는 전혀 다른 공기감과 미세한 압력이 느껴진다. 피아노 페달에 전해지는 압력, 건반 하나하나에 전해지는 손가락 끝의 압력 같은 것들. 그러다 느닷없이 터져나오는 다이애나 크롤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전율스럽다. 피아노와 보컬만으로 무대를 꾸민 탓인지, 음악신호가 안나올 때의 S/N비는 적막할 정도로 높다. 음의 잘림, 보컬의 기척, 현장감, 공기감. 이 정도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 Oscar Peterson Trio - You Look Good To Me Oscar Peterson Trio - We Get Requests 트라이앵글의 재생음이 상급이다. 이어진 드럼 사운드. 저 조그만 우퍼들한테서 어떻게 이런 실물 사이즈의 드럼이 출몰하는지 물리학 상식을 벗어난다. 광활히 펼쳐지는 사운드 스테이지가 압권이다. 킥드럼의 스톱앤고(Stop & Go)가 좋으니 재즈 특유의 리듬 앤 페이스가 저절로 살아난다. 베이스의 워킹도 신이 났다. 청음 노트에는 이렇게 적었다. “이날 청음한 곡 중 최고의 곡은 이 곡인 걸로.”
준민하다 = 뛰어나고 재빠르다. 빼어날 준(駿), 민첩할 민(敏)
그렇다. 오렐리아 Saphira 스피커에 대한 청음결과를 요약하면 이렇다.
5개 유닛에서 나오는 음들이 준민하다. 고역과 중저역 밸런스가 좋다. 저역의 펀치력과 탄력이 좋다. 음상은 핀포인트로 맺히고 음장은 광활하게 펼쳐진다. 재즈 트리오 같은 소편성에서 특히 발군이며, 여성 보컬에서는 섬세한 소릿결을 그대로 들려준다.
그래서 이 Saphira 스피커에 대해 묻고 싶은 것들은 이것이다.
1. 트위터와 미드베이스 유닛 재질, 그리고 설계가 어떻게 됐길래 이처럼 준민한 음들이 나오는가?
2. 트위터에 달린 혼 모양의 웨이브 가이드는 정말 고역의 부드러운 확산을 위한 것인가?
3. 비교적 작은 직경의 미드베이스 유닛을 4개나 단 이유는 짐작한 대로 2마리 토끼를 잡기 위함인가?
4. 5개 유닛을 촘촘히 수직 도열한 이유는 대역밸런스를 위한 것인가?
5. 전면배플이 극단적으로 좁은 이유는 음의 회절을 막기위한 것인가?
6. 크로스오버는 몇 kHz에서 이뤄지나?
7. 감도와 임피던스는 얼마나 되나? (유닛 수가 많은 만큼 아무래도 앰프로부터 더 많은 전류를 끌어들여야 하니까 임피던스는 낮고, 감도는 인클로저 크기와 청음시 느낌을 감안할 때 의외로 높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렐리아(Aurelia)는 역시 핀란드 스피커 제작사인 앰피온(Amphion)과 ASL에서 스피커 디자인을 했던 안티 루히바라(Antti Louhivaara)가 지난 2007년 설립한 핀란드 스피커 제조사다. 앰피온 스피커와 비교해보니 역시 외관이 닮았다. 특히 트위터를 감싼 넓직한 웨이브 가이드가 이 제작자의 트레이드 마크 혹은 설계철학의 근간인 것 같다.
오렐리아의 현행 라인업은 Saphira가 속한 Superiore(Magenta, Ambera, Saphira)와 그 윗급 라인인 XO(Cerica, Graphica)로 구성됐다. 두 라인업 모두 유닛 수는 다양하지만 모두 2웨이 구성인 점이 눈길을 끈다. 트위터와 미드베이스 유닛으로만 돼 있는 점, 각 유닛 재질이 동일한 점도 특기할 만하다. Magenta는 우퍼가 1개, Ambera는 2개, Saphira는 4개다. 참고로 XO 라인업은 트위터가 3개이고 이에 맞춰 웨이브 가이드가 더 넓게 설계됐다. 또한 트위터 군을 중심으로 우퍼 유닛이 위아래로 포진한 가상동축형 구조다.
오렐리아가 가장 내세우는 것은 역시 우퍼 유닛이다. 오렐리아에서는 이 유닛을 DDC 유닛이라 부르는데, ‘Dynamic Damping Control’의 약자다. 이 미드베이스 유닛에 제작사의 음향 설계기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작사의 설명에 따르면 아무리 직경이 작은 우퍼라도 스피커 콘지가 직선 운동하는 거리인 ‘리니어 익스커션’(Linear Excursion)은 12~16mm다. 물론 직경이 클수록 이 리니어 익스커션은 늘어난다. 그런데 오렐리아에서는 이 리니어 익스커션 거리가 길수록 음질적인 문제가 발생한다고 파악한다. 왜냐하면 통상 ‘에어 갭’(Air Gap. 마그네틱과 폴 피스 사이의 공간으로 이 사이를 콘지에 연결된 보이스코일이 왔다갔다 한다)이 보이스코일을 제어할 수 있는 길이가 6~8m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즉 리니어 익스커션 거리가 길다는 얘기는, 에어 갭 커버리지를 넘어가는 보이스코일의 양도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리니어 익스커션이 16mm이고, 에어 갭 커버리지가 6mm라면, 콘지가 가장 많이 튀어나왔을때나 가장 뒤로 들어갔을때 보이스코일의 10mm는 에어 갭 커버리지를 벗어났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보이스코일의 62.5%가 에어 갭의 통제를 벗어났다는 것. 오렐리아에서는 이처럼 보이스코일의 50% 이상이 자석의 영향을 벗어나면 이 보이스코일은 3~4옴의 부하(임피던스)를 스피커 케이블에 추가로 안기게 된다. 앰프로서는 그만큼 댐핑력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스피커 드라이빙 능력까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오렐리아의 DDC 유닛은 의도적으로 리니어 익스커션 거리가 짧게 설계됐다. 이 설계를 통해 보이스코일이 새로 발생시키는 임피던스를 1옴 이하로 억제, 앰프의 스피커 구동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한다. 이 유닛 이름에 ‘Dynamic Damping’이 붙는 이유다. 유닛 직경은 5.5인치, 재질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오렐리아가 이 미드베이스를 애지중지하고 있다는 증거는 또 있다. 바로 의도적으로 낮춘 크로스오버 주파수다. Saphira의 경우 크로오버스 주파수는 1.8kHz. 전체 재생 주파수대역(35Hz~20kHz) 중 트위터가 가청 대역 대부분을 커버하게 한 것이다. 미드베이스 유닛 입장에서는 그만큼 커버해야할 대역이 적어졌기 때문에 단단한 저역 재생에 올인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제작자가 앰피온 재직 시절부터 고수해온 설계철학이다. 실제로 오렐리아 상급기인 Cerica와 Graphica의 크로스오버는 1.5kHz에서 이뤄진다.
다음은 트위터에 붙은 웨이브 가이드. 오렐리아에서는 이를 ECW(Energy Controlling Waveguide)라고 명명해 모든 Superiore 라인에 채택했다. 이 ECW의 1차 목적은 크로스오버 주파수에서 미드우퍼와 트위터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2차 목적은 고역의 음 확산을 도와 리스너가 청취포인트에서 벗어나더라도 극심한 주파수 변화를 느끼지 않게 해주기 위해서다. 오렐리아에 따르면 ECW의 채택으로 트위터와 미드베이스 유닛의 음방사 모양(radiation pattern)이 비슷해졌다고 한다. 트위터는 티타늄 재질이며 직경은 1인치으로 이루어져 있다.
Conclusion
예상이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필자가 파악한 오렐리아 Saphira 스피커의 본질은 이렇다.
1. DDC 유닛과 ECW 트위터의 결합과 금속제 다이아프램의 채택으로 음들이 준민하게 쏟아져 나온다.
2. 앰프에 대한 부하 임피던스를 줄인 DDC 유닛 설계로 단단한 저역은 물론 음악신호에 대한 정확한 스톱&고를 얻을 수 있었다.
3. 음 방사 형태를 우퍼 유닛과 비슷하게 한 ECW 설계로 각 대역간 밸런스가 자연스럽다.
4. 5.5인치 알루미늄이라는 미드베이스 다이아프램의 물성과 4개에 달하는 유닛의 수, 인클로저의 깊은 안길이와 후면 덕트 덕분에 저역의 양감이 많다.
5. 좁은 전면 배플 덕분에 음상은 또렷하고 음장은 넓다.
6. 크로스오버를 한번만 주는 2웨이 구성에 독특한 DDC 유닛 설계로 앰프 선택의 폭이 넓다(파워 핸들링 20~350W).
요즘 ‘육룡이 나르샤’라는 TV사극이 인기다. 정도전 이성계 이방원 이방지 무휼 분이라는, 조선 건국을 둘러싼 여섯마리 용의 이야기다. 5개 유닛을 단 오렐리아 Saphira 스피커에 대한 인상을 최종 정리하면 리뷰 제목에 쓴 그대로다. ‘오룡(五龍)이 나르샤 나오는 음마다 준민하다’. 우연의 일치일까. ‘Saphira’는 주로 유럽 판타지물에 자주 등장하는 암컷 드래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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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aphira surprises listeners with its deep and powerful bass-impact. The Saphira strikes with a power, which can typically be heard from much clumsier and uglier loudspeakers. However, we are talking about an extremely elegant product which can be located in the living rooms of even the most sophisticated design-homes. The WAF (Wife Acceptance Factor) of the Saphira is at the absolutely highest level!
Four DDC-bass units are used in the Saphira, aligned vertically in a line. In this way, the directivity of the midrange is increased significantly. Thus, the soundstage is transferred much better to the listener than with traditional loudspeaker solutions. A superbly smooth and sophisticated tonal representation is achieved when this alignment is combined with our ECW-tweeter system.
By using four DDC-units in a line alignment, the slam of the bass region is uncommon in its size class. Saphira effortlessly reproduces all kinds of deep bass-impacts with a force felt in your chest. The combination of a bass slam and midrange transparency are convincing to every music enthusiast.
The petite and slender appearance of the Saphira may obfuscate the viewer. A real powerhouse lies under the elegant shapes, which serves even the most demanding music lovers in all music categories.
Technical specification:
Operating principle | 2-way vented |
Tweeter | 1” titanium, ECW waveguide |
Woofer | 4 x 5,25” DDC |
Crossover point | 1 800 Hz |
Impedance | 6 ohm |
Sensitivity dB/W/m | 90 dB |
Frequency response | 35…20 000 Hz |
Power recommendation | 20…350 W |
Dimensions h x d x w | 1100 x 315 x 145 mm |
Weight | 22 kg |
Reviews
- “Smooth and neutral reproduction through the whole frequency range”
“Pleasant combination of presence, accuracy and bass extension”
“Well balanced and very entertaining package”Hifimaailma 5/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