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레오 사운드 스피커케이블 stero sound reference cable SSSPC-3 3m 전시품
상세 정보를 확대해 보실 수 있습니다.
[프리뷰] <스테레오 사운드> 레퍼런스 케이블 등장
- 글 : 박성수
- 등록일 : 2015년 06월 05일 금요일

스테레오 사운드 SSSPC 전경
<스테레오 사운드>에서 레퍼런스 케이블을 내 놓았다. 그런데 오디오 전문지 <스테레오 사운드>는 알고 있는데,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는 오디오 메이커 또는 케이블 메이커도 있나? 혹시 잘못 들은 것이 아닐까 하고 의문을 품는 애호가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사실을 적시해 두어야 할 듯싶은데, 여기서 말하는 <스테레오 사운드>는 애호가 제현이 알고 있는 오디오 전문지가 맞다. 그리고 <스테레오 사운드>에서 오디오 케이블을 만든 것도 맞다.
필자가 <스테레오 사운드>에서 레퍼런스 케이블을 제작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접한 것은 작년, 그러니까 2014년 도쿄 오디오 쇼를 취재하기 위하여 일본에 갔을 때였다. 당시 도쿄 체류 둘째 날 미나토 구에 있는 <스테레오 사운드> 본사를 방문했을 때 동사의 토모유키 하라다 사장은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시청실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레퍼런스 케이블 세트를 제작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 일행에게 밝혔다. 그리고 이들 케이블은 2015년 상반기에 일반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반년이 흐르고, 레퍼런스 케이블이 완성되었다는 기사가 본지 제194호에 실렸다.
이번에 나온 케이블은 총 4종으로서, 스피커 케이블, 인터커넥트(RCA, XLR), 그리고 전원 케이블인데, 며칠 전 전원 케이블을 제외한 전 제품이 필자의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이들 케이블에 대한 리뷰는 추후에 본 웹진에 게재하기로 하고, 본 프리뷰에서는 이들 제품의 개발 동기와 기술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기로 한다. 본 제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본지 제194호에 실린 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스테레오 사운드 SSRCA 전경
애호가들은 오디오 전문지에서 오디오 케이블을 제작한 동기가 무엇인지 궁금할 것이다. 그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동 잡지에서 게재하는 기기들에 대한 시청 리포의 객관성과 신뢰성, 그리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물리적 조건을 통일시키고자 하는 의지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오디오 시스템의 음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케이블을 고정함으로써, 어떤 제품이든 공통의 토대 위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조건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테스트하는 기기들의 특성과 음향을 최대한 정확하게 모니터할 수 있는 케이블을 찾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오디오 케이블 제품까지 테스트해야 하는 오디오 전문지의 입장에서 보면, 특정 회사의 케이블을 레퍼런스로 사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디오 저널리즘이 반드시 확보해야 할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하여 레퍼런스 케이블을 직접 제작한 <스테레오 사운드>의 행보는 부럽기 짝이 없다. 그러나 그보다 더 대단한 일은 동사에서 이들 케이블을 일반 애호가들에게까지 판매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스테레오 사운드>의 레퍼런스 케이블이 갖는 새로운 차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들 레퍼런스 케이블이 <스테레오 사운드>의 오디오 평론가와 일반 애호가를 공통의 시청 및 평가 기반 위에 올려놓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고, 그 의미 또한 각별하다고 할 수 있다. 레퍼런스 케이블을 선택한다는 것은 그 케이블의 완성도를 뛰어넘어 — 조만간 이들 케이블의 음향 특성이나 완성도에 대하여 논란을 벌이는 애호가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 ‘평가의 기준’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고, 이러한 기준점을 평론가와 애호가가 공유한다는 것은 새로운 차원의 오디오 저널리즘이 시작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스테레오 사운드 SSXLR 전경
그렇다면 이번에 등장한 <스테레오 사운드>의 레퍼런스 케이블은 어떤 기술 내용을 담고 있을까? 본지 제194호 기사에 따르면, 이들 케이블은 교토에 있는 FCM 주식회사와 주식회사 프로모션 웍스(도쿄)가 공동개발한 새로운 혁신적 도체 ‘PC-Triple C(Pure Copper-Continuos Crystal Construction)’를 채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서 잠시 ‘PC-Triple C' 소재에 대하여 설명해 보면, 이 도체는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장인의 기술을 발휘하여 제작한 것으로서, 직경 10mm/700m 정도의 도체를 8mm 정도까지 수만 번 두드려서 늘리는 단조 방식. 이 공정을 통해 당사는 세로로 들어가 있는 결정 방향을 가로 방향으로 바꾸어, 목재에서 말하는 나뭇결처럼 되었다고 한다.

스테레오 사운드 SSPC 전경
마지막으로 이들 케이블의 설계는 프로모션 웍스에서 맡았고, 설계 작업과 관련하여 <스테레오 사운드>에서는 케이블에 따른 음의 차이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세 가지 요소에 유의할 것을 프로모션 웍스에 요청했다고 한다.
①도체의 재질
이것은 PC-Triple C로 결정.
②절연물의 재질
도체와 직접 접촉하는 절연물은 음에 적잖은 영향을 가한다. 이것의 소재로는 견직물을 사용하기로 했다. 견직물은 웨스턴 일렉트릭이 채용했던 것인데, 실제로 물리 특성을 계측해 보면 매우 중요한 비유전율(比誘電率 : Dielectric Constant)이 낮아, 케이블의 주파수 특성에 끼치는 악영향이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③구조 설계와 전기적 설계
구조는 전통적인 형태를 철저히 따랐으며 시청 테스트의 가혹한 사용 빈도에 견디는 것을 주안점으로 삼았다. 그리고 음에 좋은 영향을 주는 요소를 적극 채용하기로 결정. 설계가 잘 되었는지의 여부는 일단 내구성을 제외한 채 실제로 음을 내어 판단하기로 하였다. 그에 따라 약 6개월 동안 시청실과 편집부원/당사 사원의 자택에서 시청을 반복하여 음을 확인하였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동 케이블 중 3종, 그러니까 전원 케이블을 제외한 인터커넥트 2종(RCA, XLR)와 스피커 케이블이 현재 필자의 스튜디오에 와 있으며, 조만간 이들 케이블에 대한 리뷰를 본 웹진에 게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스테레오 사운드>(한국판)을 내고 있는 미디어 대중에서는 동 케이블의 한국 판매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